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해 말 대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시가총액, 월평균 거래대금 모두 감소했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9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대비 더 가파른 감소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시총은 4473조원으로 7% 줄었다.
글로벌 관세 갈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다. 33조8700억원 규모다. 이어 리플(24조4000억원) 이더리움(8조5700억원), 도지코인(2조7800억원), 솔라나(2조4500억원), 에이다(1조2000억원) 등이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 감소했다. 이 중 원화마켓은 6조4000억원으로 12% 줄었다. 반면 코인마켓은 6조1000억원으로 286%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17개사 기준 등록 계정수(중복 및 휴면 포함)는 2444만개로 지난해 말 대비 140만개가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원화마켓이 2408만개로 140만개, 코인마켓이 37만개 증가했다.
거래가능 이용자도 마찬가지다.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1077만명(중복 포함)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7만명 증가했다. 개인은 107만명 증가한 1077만명, 법인은 49개사 증가한 220개사였다.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7%), 20대(19%), 50대(18%), 60대 이상(7%) 등의 순이다.
전체 이용자의 70%가 50만원 미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9만명으로 10%였다. 작년 말 대비 2%P 감소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8만명으로 1.7%에 그쳤다.
가상자산 거래소(거래업자) 17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487억원과 6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7% 감소했다. 또한 자본비율은 49.3%로 12.8%P 상승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종사자는 총 1973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1명(6%) 증가했다. 평균 인원은 원화마켓이 345명으로 26명 늘었으나 코인마켓은 21명으로 1명 감소했다.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인원은 209명으로 2명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원화마켓이 33명으로 3명 증가했으나 코인마켓은 4명으로 1명 줄었다.
가상자산 보관 및 지갑 사업자인 8개사의 매출액은 4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1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가상자산 보관 및 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7398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50% 감소한 것이다. 이용자별로는 법인 7398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0% 감소했다. 또 개인은 4000억원을 66% 줄었다.
총 종사자는 193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명(8%) 증가했다. 반면 AML 인원은 20명으로 1명(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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