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자보안 공공투자 확대 韓 해킹사태로 양자보안 주목 양자암호 의무화, 통신장비 교체 수요↑
양자컴퓨터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양자컴퓨터 상장사 아이온큐의 CEO가 2027년까지 엔비디아 GPU를 능가하는 양자칩을 개발하겠다고 공표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양자컴퓨터 투자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양자보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양자보안에 대한 방어책을 5년 앞당겨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30일 하나증권은 '양자 암호 관련 수혜주는 통신장비 업종입니다' 보고서를 통해 양자보안 관련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양자컴퓨터 시대 보안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정 명령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2027회계연도 5대 중점 연구개발(R&D) 과제를 발표했는데, 첫번째로 인공지능(AI)과 양자를 꼽았다. 또한 지난 2023년 만료된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법(NQIA) 재인가를 추진 중이다.
이번 행정명령에서 연방 정부 전산망을 현존 공개키 암호 체계(RSA/ECC)에서 양자내성암호(PQC)로 완전히 전환하는 시점을 기존 2035년에서 2030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PQC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해커들의 '수확 후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전략 때문이다. 해킹을 통해 확보한 암호화된 데이터를 우선 저장해뒀다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돼 해독이 가능해지면 한꺼번에 해독해 공격하는 방식이다.
암호통신 시장 확대로 통신장비 수혜 예상
미국의 PQC로의 전환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 친화적 국가들의 PQC 도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국립표준원(NIST)과 별개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미국 내 안보시스템에 연관되는 모든 공급업체가 양자암호 솔루션을 완비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조달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정부 계약에 참여하는 해외 기업들도 새로운 암호 표준에 맞춰야 한다. 특히 금융·통신·국방 등 민간 핵심 산업은 사실상 미국의 로드맵이 글로벌 표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