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 제작 영화에 관세 100%"…수입 가구도 관세 예고

"무능한 주지사 둔 캘리포니아 큰 타격"
민주 차기 대권주자 뉴섬 겨냥
수입 가구에도 관세 부과 방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되는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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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영화 제작 산업은 마치 '아기에게서 사탕을 훔치듯' 다른 나라들에 의해 미국에서 도둑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약하고 무능한 주지사를 둔 캘리포니아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따라서 이 오래되고 끝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밖에서 제작되는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영화 산업이 빠른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영화 제작은 할리우드를 떠나 세제 혜택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관세 부과 기준이나 시행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그가 이날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론한 것은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겨냥한 정치적 공격 의도 역시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는 할리우드를 포함한 미국 영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LA 반이민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했으며, 뉴섬 주지사는 소송으로 맞서는 등 양측은 여러 현안을 두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날 별도의 게시글에서 수입 가구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가구를 만들지 않는 국가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가구 산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완전히 잃어버린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부안이 곧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소파·의자 등 가구류에 30% 관세, 부엌 수납장·욕실 세면대 등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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