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고문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을 체포했다.
최근 크메르타임스는 "프놈펜시 경찰이 추온 나린 국가경찰 부청장 겸 프놈펜시 경찰청장의 지휘 아래 한국인 남성 감금·고문사건을 수사해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한국인 남성 하모씨(51)로 확인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자오윈롱(중국·37세) ▲쉬퉁후이(중국·39세) ▲도융즈(중국·45세) ▲정밍지에(중국·41세) ▲푼 부티(캄보디아·35세·운전기사) 등 5명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21일 오후 8시30분께 발생했다. 피해자는 흰색 도요타 프리우스를 몰고 한 프놈펜 벙깽꽁의 카페에 들렀다가 오후 9시50분쯤 차량으로 돌아오는 순간 검은색 차를 타고 나타난 용의자들에게 붙잡혀 끌려갔다. 벙깽꽁은 프놈펜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고급 호텔, 레스토랑, 카페, 쇼핑몰 등이 밀집된 지역이다.
현장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수사팀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다 용의자 차량이 피해자의 차량을 다시 가져가려는 정황을 포착해 자오윈롱을 체포했다. 이어 경찰은 22일 오후 5시경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나머지 용의자 4명을 검거했다.
체포 직후 진행된 수색에서 권총 K54 반자동 1정, 탄창 2개, 실탄 9발, 쇠파이프 1개, 무전기 3대, 권총용 고무 홀스터 1개, 마약 112정, 여권 2권, 마약 흡입기 일부가 발견됐다. 납치 목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전에 계획된 범죄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 5명을 임시 구금하고 있으며, 사건을 법원에 송치할 예정이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는 지난 16일 캄보디아 여행경보 단계를 조정했다. 이에 따라 프놈펜은 2단계(여행자제)로, 시하누크빌·캄폿 보코산 지역·바벳 시 등은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됐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국민에게 여행 취소·연기를 권고하고, 체류 중인 국민에게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