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대대적인 업데이트 후 이용자들의 거센 역풍을 맞은 카카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는 최근 개편으로 논란이 일었던 친구 탭을 원래대로 되돌린다.
카카오는 29일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 탭 개선을 추진한다"며 업데이트 이전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 탭 첫 화면으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친구 탭 첫 화면에서 보이는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친구 탭 개선 방안은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4분기 중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발표했는데, 과도한 광고와 메인화면의 변경 등으로 '메신저'가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바뀌었다며 이용자 불만이 폭주해왔다.
특히 친구 목록이 격자형 피드로 개편된 점이 가장 큰 반발을 샀다. 이용자들은 메신저라는 카카오톡의 핵심적인 정체성이 흐려졌다며 "더이상 메신저가 아니다" "카카오톡이 익숙해서 썼던 것이지, 좋아서 쓴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주로 보였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총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고,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엔 앱을 원래대로 롤백해달라며 '1점 리뷰'가 이어졌다.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상태 메시지 크기를 조정하는 등 소소한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6만원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이용자 반발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날 카카오가 친구 탭을 복원한다고 발표하자, 네티즌들은 일단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안 바뀌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잘됐다. 메신저답게 기본에 충실해라"라고 반응했다.
다만 개편 내용의 일부만 철회하는 방안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4분기 내가 아니라 지금 당장 롤백해라" "메신저에 불필요한 기능을 잔뜩 넣으려고 하니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그냥 원래대로 다 돌려놓아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숏폼은 언제 없어지나" "숏폼 뜰 때마다 도파민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화가 난다" 등 숏폼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반응이 많았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7일 학부모를 중심으로 미성년자가 무제한으로 숏폼 콘텐츠에 노출된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한 바 있다.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 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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