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파-동맹파 논란에…위성락 "무슨 파라고 생각 안해…美 협상도 강경한 편"

위성락 안보실장 29일 브리핑
"與 대미 강경 여론, 협상 지렛대 아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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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동맹파와 자주파 간 갈등 논란에 대해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29일 일축했다. 본인을 동맹파로 분류하는 해석에 대해서도 "(미국 협상에서) 아주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고 강조했다.


위성락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 주변에 동맹파가 많아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무슨 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하는 일은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국익을 선택하고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동맹파와 남북 관계에 무게를 두는 자주파 간 갈등은 지난 26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수면 위로 올랐다. 국회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세미나에 참석한 정 전 장관은 "이른바 동맹파들이 너무 많다"며 "대통령 측근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 전 장관의 발언이 위 실장은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위 실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평소 한미 동맹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맹파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 실장은 "지금 미국과 관세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미비하다는 여러 의견이 있다"면서 "무슨 파라고 하는데 제가 대통령실 안에서는 아주 강한 입장을 취하는 사람 중 한명"이라고 말했다. 동맹파이기 때문에 미국에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위 실장이 직접 반박한 셈이다.

또 위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 "협상 레버리지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치권, 여론, 민간단체가 다 의견이 있을 수 있고 우리는 그런 여건 속에서 협상하는 것"이라면서 "협상 지렛대로 활용되거나 조장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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