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잇단 결함 논란을 빚은 한강버스의 운항을 열흘 만에 전면 중단하기로 하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민 안전을 담보로 성급하게 배를 띄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은) 출퇴근용으로 한강버스를 만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2시간이면 (서울에서) 제주도도 다녀오겠다"고 했다.
또한 "출근용 배를 한 달간 중지시킨다고 하니 출근도 한 달간 중지시켜 주시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며 "성능 점검조차 마치지 않은 배에 서울시민을 태운 성급함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흘 새 네 번째 고장"이라며 "교통수단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최소한의 성능 점검은 마친 뒤 운항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전기 계통 이상, 26일 방향타 고장 등 결함이 반복된 한강버스의 시민 탑승을 29일부터 한 달간 중단하고, 하루 14회 운항하는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해 성능 안정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열흘간 약 2만 5000명이 이용한 한강버스를 더 안전하고 편안한 교통수단으로 운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며 "철저한 점검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대중교통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미 판매된 정기권은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한편 고 의원과 오 시장은 과거 정치적 '악연'으로 유명하다. 고 의원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구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오 시장과 맞붙었다. 오 시장을 상대로 접전 끝에 2.5%포인트(2747표) 차 신승을 거두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고 의원을 '오세훈 잡는 저격수'로 부르기도 한다. 고 의원은 오 시장의 주요 정책에 대해 꾸준히 견제의 목소리를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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