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내 나는 인스타' 혹평에 결국…카카오, '친구탭' 손질 나선다

인스타 피드 닮은 친구탭 격자형 UI에 불만 폭주
앱 리뷰 42% ‘불만’, 이전 버전 복귀 요구도 15%
광고 비중 증가·미성년자 숏폼 노출도 비판
주가 6만원 붕괴…카카오, 학부모·이용자 요구 반영
상태 메시지·생일 알림 크기 조정, 추가 개선안 예고

카카오가 15년 만에 단행한 카카오톡 대대적인 개편이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결국 일부 기능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친구' 탭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다음 주 초 공지할 예정이다. 업데이트 이후 사용자들의 혹평이 잇따르자 나온 조치다.


자신의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안 하려고 버텼는데 당사자 동의 없이 이렇게 업데이트돼도 되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한 가수 이영지 씨. 소속사 메인스트림윈터 공식 홈페이지.

자신의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카카오톡 업데이트 안 하려고 버텼는데 당사자 동의 없이 이렇게 업데이트돼도 되는 거냐"며 불만을 토로한 가수 이영지 씨. 소속사 메인스트림윈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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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사용자경험(UX) 분석 그룹 피엑스디(PXD)가 앱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불만'을 표했으며 '역대 최악' 등 격한 반응도 다수 확인됐다.

가수 TXT 범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왜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거냐"며 "나는 뭐든지 갑자기 바뀌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데 업데이트된 거 진짜 너무 싫다"라고 토로했다. 소속사 빅히트 공식 홈페이지.

가수 TXT 범규는 "카카오톡 업데이트 왜 자기 마음대로 되는 거냐"며 "나는 뭐든지 갑자기 바뀌는 걸 제일 싫어하는 사람인데 업데이트된 거 진짜 너무 싫다"라고 토로했다. 소속사 빅히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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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불만은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 등을 보여주던 '친구' 탭이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이 격자 형태로 먼저 뜨도록 바뀐 점이었다. 이용자들은 "메신저의 기본 기능을 잃고 SNS를 어설프게 따라 했다"고 비판하며 이전 버전으로의 복귀를 요구(15%)했다.


친구 프로필과 동일한 크기로 노출되는 광고 비중이 늘어난 점(6%) 역시 주요 불만 사항으로 꼽혔다. '쉰내나는 인스타그램(쉰스타그램)' 이용자들의 혹평이 빗발치자 카카오 주가는 지난 26일 장중 4% 넘게 하락하며 6만 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는 비판을 수용해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학부모들의 비판이 컸던 숏폼 콘텐츠에 대한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했다. 또한, 격자형 피드가 피로감을 준다는 의견을 반영해 상태 메시지와 생일 알림 크기를 조정하는 등 소소한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친구탭 업데이트. 카카오톡.

카카오톡 친구탭 업데이트.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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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과 피드백을 면밀히 듣고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친구탭 개선 방안도 조만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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