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ING]3400선 이탈한 코스피, 연휴 앞두고 관망세 짙어질듯

코스피가 5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 26일 2%대 급락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10거래일 만에 3400선 아래로 내려왔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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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는 1.72%, 코스닥은 3.23% 각각 하락했다. 3500선을 눈앞에 뒀던 코스피는 3일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이 무너졌다. 특히 지난 26일에는 2.45% 하락하며 세제개편안에 따른 실망감으로 급락했던 지난 8월1일 '검은 금요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 연휴를 앞둔 경계감에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면서 "아시아 증시가 대체로 하락했으나 1% 미만 제한적 약세를 보인 반면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컸던 이유는 대외(금리 인하 기대 후퇴)보다 대내(한미 협상, 원화 약세, 연휴 등) 악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코스피는 5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상승동력이 정점을 통과한 데다 투자심리마저 약해지며 증시가 악재에 민감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끈 통화정책 기대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모두 정점을 통과했다"면서 "호재가 선반영된 이후 차익 실현 심리가 확대되면서 시장은 매도의 명분을 찾기 시작했다. 9월말 약해진 단기 유동성 환경 또한 하방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본격적인 조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시장이 악재에 민감해지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은 역대급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 노출을 회피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정비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고 뚜렷한 방향성보다 관망심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둔 데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강화되고 매년 10월 코스피 약세를 야기했던 3분기 실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피 조정은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로,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협상 진전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되며 구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 전환,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30일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 중국 9월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다음달 1일에는 한국 9월 수출,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일에는 한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일에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미국 9월 ISM 서비스업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나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될 미국 9월 고용 및 ISM 제조업 지표는 Fed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 지속 및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주가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지표가 부진할 경우 Fed의 인하 기대가 강화되며 환율 안정과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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