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도, 뉴질랜드는 당분간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며 "현 시점에서 인정을 선언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피터스 부총리는 근거로 하마스의 가자지구 장악을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사실상 정부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향후 조치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국가 인정 문제에만 집중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게 되어 휴전 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두 국가 해법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를 표명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주권 국가를 세우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두 국가 해법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찬성 142표, 반대 10표, 기권 12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채택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반대표를 던졌다.
해당 결의안은 또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규탄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와 공습, 기아 유발 행위도 비판했다. 이는 하마스의 공격을 명시적으로 규탄한 첫 유엔총회 결의안이다.
뉴질랜드 정부도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 가능성이 지금보다 높아질 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반면 야당인 노동당은 정부의 결정을 두고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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