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화재로 배터리팩 384개 소실…정부 업무망 '마비'(종합)

26일 오후 발생한 대전 소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주요 부처 홈페이지는 물론 업무망도 마비됐다. 국정자원 내부 리튬이온 배터리팩 384개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파악된다.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창문이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화재로 불에 타 있다. 2025.9.27  연합뉴스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전산실 창문이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화재로 불에 타 있다. 2025.9.27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27일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8시20분께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약 10시간 만인 이날 새벽 6시30분께 큰 불길은 잡았으나, 약 두시간 뒤 재발화했다. 배터리 화재 특성상 한 번 불이 나면 꺼지기 어렵고, 불이 꺼지더라도 고온 등 영향으로 다시 발화할 수 있다.

시 소방본부는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 64대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량의 물을 투입할 경우 국가자원 데이터가 훼손될 수 있어, 대량 방수를 하지 못했다. 한때 전산실 내부 온도가 160도까지 올라가면서 불길이 확대돼 384개 배터리팩이 전소됐다. 김기선 긴급구조통제단장은 "국가자원이다 보니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다량의 물을 투입하기 어려웠고, 이산화탄소 등 가스 소화설비를 사용하다 보니 신속한 진화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연기를 외부로 빼내는 동시에 내부 배터리팩을 물에 담가 반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데이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부24 홈페이지 서비스 일시 중단 안내

27일 정부24 홈페이지 서비스 일시 중단 안내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화재로 국무총리실 홈페이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등 주요 정부부처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다.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중단됐고,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24'도 접속이 불가능하다. 정부 내부 문서작성, 결재 등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내부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도 먹통이 돼 공무원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