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의 급격한 추격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폴더블폰 OLED 양산에 앞서 샘플 생산, 수율 안정화 등 설비 도입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6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하반기 실적을 긍정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나쁘지 않은 시기"라며 "주요 고객들이 클래식 제품 등 많이 내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들은 IT(정보기술) 기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에 대비해 8.6세대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해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며 2026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이 사장은 현재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대해 "제품은 내년 2분기 말~3분기 정도에 양산을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사에 공급하는 폴더블폰용 OLED 공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객사와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준비를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도 출시되는 애플 폴더블폰에 탑재되는 OLED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의 OLED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소를 한 것과 관련해선 "업계 전반에서 공정한 경쟁을 원하는 분위기"라며 "우리 회사뿐 아니라 경쟁사들도 공정한 경쟁에 서로 참여하려고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세제 혜택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 사장은 "세제 혜택이 일관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반도체 업계 다음으로 인력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의 문제가 많다"며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정부에서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국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OLED"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상반기도 많이 개선됐지만 하반기도 상반기 이상의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8.6세대 IT기기용 OLED 투자 가능성에 대해선 "사업 필요성과 경쟁사들과의 경쟁 구도, 재무 관계 등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마이크로 RGB TV'가 미칠 패널 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그것도 결국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이기에 자발광 기술인 OLED의 화질은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OLED는 OLED"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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