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 가까이 하락하고 원/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를 비롯해 원/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89% 내린 3,440.39에 코스닥지수는 0.56% 하락한 847.67에 원/달러 환율은 8.4원 오른 1,409.0원에 출발했다. 2025.9.26 조용준 기자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85.06포인트(2.45%) 하락한 3386.05에 마감했다.
이날 전거래일 대비 0.89% 하락하 3440.39에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코스피는 속절없이 밀렸다. 오전 11시에는 34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후 2시에는 3365.73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소폭 하락폭을 만회하기도 했으나 결국 3880선까지 밀리며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관세협상 불확실성 및 연휴 앞둔 경계감에 매물 출회 심화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금액 3500억 달러가 '선불'이라고 발언해 시장 우려를 키웠으며, 이에 환율이 상승 압력 받으면서 11원 넘게 급등한 1412원에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의 코스피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 연구원은 "10월 APEC 회의 개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추석 연휴 이후 협상 진전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구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 전환, 반도체 업종의 실적 회복,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시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6억원, 4891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976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3.82% 하락했다. 또 건설, 의료·정밀기기, 기계·장비, 금속 등은 2% 이상 밀렸다. 화학, 제약, 운송·창고, 오락·문화, 유통도 1% 이상 빠졌다. 반면 음식료·담배, 전기·가스, 보험은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