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또다시 부품사 파업 여파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사측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핵심 차종인 팰리세이드 생산 차질을 최대한 막고 있으나 노조는 추가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 이후 강대강 대치가 예상된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모트라스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오전·오후 근무조가 각각 6시간씩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모트라스 사측은 핵심 차종인 '팰리세이드'의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생산 차질 최소화를 위한 총력 방어를 펼치고있다. 팰리세이드가 생산되는 울산 2공장과 4공장 1라인만큼은 정상 가동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차 울산공장의 주요 생산라인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 마저도 가다서다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라인은 아예 가동이 중단됐다.
자동차 업계의 생산 체계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에 기반해 협력업체의 공급이 끊기면 즉각적으로 생산라인에 차질이 발생한다. 부품 재고를 최소화하고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부품사의 파업이 이뤄질 경우 완성차 생산라인에도 영향을 준다.
현대모비스의 자회사인 모트라스는 각종 전자장치와 모듈을 생산한다. 울산 지역 모트라스 노조 조합원은 약 1500명으로 추산된다.
모트라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협상을 이어오고 있으나, 임금 인상폭과 신규 물량 확보를 통한 고용 안정 대책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기본급 10만 원 인상안과의 격차가 커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추석 연휴 이후 추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트라스 노조는 이미 지난 7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해 4시간 파업을 했고 지난 24일에도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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