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보다 싸다" 인기 폭발…한국인들 몰려간다는 가성비 여행지 '이곳'

전월·연초 대비 일본은 감소세, 중국은 증가세
中 여행비 평균 105만원…'가성비'로 부상
무비자 입국·항공 노선 확대도 수요 견인

엔화 강세와 일본 물가 상승으로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무비자 입국과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중국이 한국인의 여행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일본이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중국은 무비자 입국 허용과 항공 노선 확대를 등에 업고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단 하루 연차만으로 최장 10일을 쉴 수 있는 올해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중국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여행지'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며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일본 여전히 1위지만…중국, 뚜렷한 상승세
중국 상하이시 푸둥신구에 위치한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관광홀. 상하이문화관광행정부

중국 상하이시 푸둥신구에 위치한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관광홀. 상하이문화관광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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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8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많이 다녀온 여행지는 일본(29%)이었다. 이어 베트남(14%), 중국(9%), 태국(7%), 대만(5%), 필리핀(4%)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일본 수요 비중이 높지만, 증가 추이를 보면 전월 대비 일본은 5%포인트 감소한 반면 중국은 3%포인트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중국은 2%포인트 늘었지만 일본은 6%포인트 줄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중국은 여행 관심도 조사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중국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예전에 비해 '커졌다'는 응답은 올해 8월까지 12%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늘었다. 한국 내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응해 중국이 시행한 한류 금지령 '한한령' 전인 2016년(22%)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6%) 대비로는 2배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곧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14%)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무비자·저렴한 비용이 '가심비' 자극
옌칭구 고성촌 서북쪽에 위치한 룽칭샤 펑관다오. 베이징관광망

옌칭구 고성촌 서북쪽에 위치한 룽칭샤 펑관다오. 베이징관광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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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는 "중국 여행 관심도 회복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며 "이에 발맞춘 항공 노선 확대로 접근성이 개선되고 여행사의 중국 패키지 상품 출시가 잇따른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위안화의 영향으로 '가성비 여행지'로서의 중국의 매력이 부각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여행은 비용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지녔다. 올해 해외여행자가 지출한 평균 여행비를 보면 중국은 105.4만원으로, 동남아시아 평균(127만4000원)보다 20만원 이상 낮았다. 이는 일본(106만8000원)은 물론이고 최고의 가심비 여행지로 꼽히는 베트남(111만7000원)보다도 적은 액수다.

여행 방식에서도 중국의 잠재력이 크다. 중국은 개별여행(FIT)과 패키지 비중이 '50대 50'으로 나타나 패키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개별여행 비중이 약 80%인 일본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광활한 자연, 이국적인 식문화를 묶어 체류형·테마형 패키지를 강화하면 시장을 빠르게 키울 여지가 크다"며 "업계로선 노선·비자·환율 변수에 민감한 유연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지역별 차별화 코스를 서둘러 갖추는 것이 대응 포인트"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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