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회복·수입 감소가 이끈 美 경제…2분기 성장률 3.8% '2년 만 최고'

美 2분기 GDP, 전분기比 3.8% 증가
잠정치(3.3%) 대비 큰 폭 상향
무역적자 축소·소비지출 확대가 동력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4%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수입 감소로 상품 무역적자가 크게 축소된 데다 소비 회복에 힘입어 예상치를 뛰어넘는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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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3.3%)보다 0.5%포인트 높고, 로이터 전망치(3.3%)도 웃돈다. 미국은 GDP 성장률을 속보치·잠정치·확정치로 세 차례 발표하는데, 속보치 3.0%에서 잠정치 3.3%로 상향된 데 이어 확정치에서 다시 큰 폭으로 높아졌다.


반면 1분기 성장률은 -0.5%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다.


2분기 성장률 급등에는 무역수지 개선과 소비 확대가 주효했다. 미국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실질소비지출은 2.5% 늘어나 잠정치(1.6%)와 1분기(0.5%)보다 크게 높아졌다.

특히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도 1.9%에서 2.9%로 상향 조정됐다. 이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요 수요 지표로 주목한다.


수입 감소는 GDP 개선의 주요 동력이었다. 기업들이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1분기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면서 수입이 급증했지만, 4월부터 전 세계에 대한 10% 기본관세 발효로 수입이 줄어 성장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은 소폭 상향됐다. Fed가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잠정치(2.5%)를 웃돌았다. 다만 1분기와 2분기 GDP 수치가 수입의 급격한 증감에 영향을 크게 받은 만큼, 경제의 건전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속에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며 연간 성장률이 1.5%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망했다.


그럼에도 소비자와 기업이 관세 정책에 적응하면서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전망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는 3분기 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미국이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Fed는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해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연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해 당국자들은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3%로 전거래일 대비 각각 2bp(1bp=0.01%포인트), 3bp 뛰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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