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한국 코미디 초석 다진 거장

'개그맨' 첫 사용…수많은 후배들 '멘토'
'유머1번지' 등 통해 한국 개그 문화 정착

'개그계 대부' 전유성 별세…한국 코미디 초석 다진 거장 원본보기 아이콘

'개그계 대부'로 불리던 코미디언 전유성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씨는 폐기흉 증세가 악화해 이날 오후 9시 5분께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딸 제비씨가 있으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이다.

전유성은 1949년 1월생으로 1969년 TBC 방송작가로 데뷔했다. 이후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전유성의 쑈쑈쑈', '유머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을 통해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었다. 희극인이나 코미디언으로 불리던 시대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전유성은 '아이디어 뱅크'로 유명했다. 개그맨들 사이에서 '아이디어가 막히면 전유성을 찾아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는 "몸보다는 말로, 말보다는 글로 웃긴다"며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대표작으로 '1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시리즈와 '남의 문화유산 답사기'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의 구라 삼국지' 등이 있다.


전유성은 1993년 가수 진미령과 결혼했으나 2011년 이혼했다. 2018년 남원으로 거처를 옮긴 후 딸 내외와 함께 지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