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세안과 디지털·공급망 협력 강화…FTA 업그레이드 본격화

RCEP 2.0 구상 제시…청정경제 규범 도입 강조

 韓, 아세안과 디지털·공급망 협력 강화…FTA 업그레이드 본격화 원본보기 아이콘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4~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 참석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인 아세안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 신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를 설명하며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를 3대 협력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새 정부는 아세안을 중심에 두고 신남방정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강화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아세안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디지털·공급망·탄소감축 분야로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공동연구 결과를 근거로, 새로운 디지털 규범이 마련되면 양측 디지털 무역 규모가 최소 220억달러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아세안 FTA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디지털 고속도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또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강화 ▲공급망 협력을 위한 TASK 사업 및 표준·스타트업 협력 ▲재생에너지 전기안전 인프라 구축 등 5개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아세안 공무원 통상아카데미'를 제안해 다수 회원국의 관심을 끌었다.


RCEP 장관회의에서는 발효 4년차를 맞은 협정의 성과를 평가하며 'RCEP 2.0' 구상을 제시했다. 여 본부장은 ▲홍콩·스리랑카·칠레·방글라데시 등 신규 가입 절차 개시 ▲디지털·청정경제 규범 도입 ▲서비스 양허 네거티브 전환 등 이행 과제 추진을 제안했다.

아울러 미국, EU,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등 9개국과 양자 회담도 진행했다. 미국과는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논의하고, EU와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수출 애로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일본과는 투자·무역 확대를, 말레이시아와는 한-말레이시아 FTA 연내 타결 및 영화 공동제작 협정을, 싱가포르와는 공급망·그린경제·무역원활화 중심의 FTA 개선을 협의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