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에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 국민평형 분양가가 15억대까지 치솟았다. 올해 초까지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거래되던 광명에 거래가 살아나고 가격이 꿈틀거리면서 나타난 변화다.
GS건설이 29일부터 공급하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공급하는 '철산역 자이'의 분양가는 3.3㎡당 4250만원으로 책정됐다. 84㎡ 기준 15억1500만~15억7600만원대로, 역대 최고 분양가다. 최근 분양한 '광명 자이힐스테이트SK뷰'의 같은 평형(12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가량 비싸다.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 여파와 가격 급등으로 경기도에서 새 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서울의 분양가를 가파르게 따라잡는 분위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4684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4%(372만원) 상승했다. 경기지역의 경우 3.3㎡당 2241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3만원 올랐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물가 상승도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월을 전후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미분양도 급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미분양 물량은 올해 1월 기준 238가구에서 7월에는 85가구로 98% 감소했다. 광명에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분양 물량이 쏟아졌다. 고금리 여파에 공급 급증이 겹치면서 청약 성적이 부진했다. 그 여파가 올해초까지 이어지면서 트리우스 광명에서는 마이너스피 5000만원이 붙은 분양권 매물(84㎡)이 나오기도 했다.
광명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입주 예정 단지의 분양권 거래도 활발해졌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9월에만 분양권 16건이 거래됐다. 59㎡ 분양권은 10억40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고, 84㎡의 경우 12억8000만원에 팔렸다.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9월에 5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지난 24일 59㎡ 분양권이 10억3975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직전 거래가격(9억2675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84㎡ 분양권은 8월 초 11억8030만원에 거래됐다. 광명 대장 단지로 불리는 철산자이더헤리티지 59㎡는 지난달 28일 11억5000만원에 팔렸다.
건설사들도 서둘러 분양 일정을 확정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광명11R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광명 11(가칭)'을 내놓는다다. 광명뉴타운에서도 입지가 뛰어나고 429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3.3㎡당 분양가는 45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광명은 7호선으로 강남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 덕분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공급 예정인 단지들의 입지가 기존 분양 사업지에 비해 좋고 미분양도 상당히 소진된 상황이어서 분양 성적은 양호할 것으로 본다"며 "수익성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라면 기존 분양 단지 분양권을 매수하는 쪽이 나을 수 있다. 다만 광명11R구역, 철산역 자이 등과의 가격 갭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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