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중국 풍력 미수금 900억 회수…정부·대사관 공조 결실

2016년 이후 보조금 지연 탓 미수 발생
합작 파트너 대당집단과 10월 지급 최종 합의

한전의 내몽고 새한패 풍력발전소, 감숙 풍력발전소 등 총 420MW에 이르는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내몽고 풍력단지 모습

한전의 내몽고 새한패 풍력발전소, 감숙 풍력발전소 등 총 420MW에 이르는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내몽고 풍력단지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

한국전력공사가 중국 풍력발전 합작사업에서 장기간 미수로 쌓여 있던 9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사실상 전액 회수하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주중 한국대사관의 외교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올해 10월 중 잔여 배당금이 모두 지급될 전망이다.


25일 한전에 따르면 이달 초 첫 배당금 145억원을 수령한 데 이어, 남은 753억원도 10월 중 전액 지급받기로 중국 합작 파트너사인 대당집단과 합의했다. 이로써 총 898억원에 달하는 미수 배당금이 연내 모두 회수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번 합의를 통해 수년간 이어진 현금흐름 불안과 사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한전은 2005년 중국 국영기업 대당집단과 손잡고 내몽고·요녕·감숙 지역에서 1024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총 2300억원을 투자해 40%의 지분을 보유한 한전은 중국 정부의 신재생 발전 보조금에 기반해 안정적 사업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중국 내 신재생 설비가 급증하면서 보조금 재원이 부족해졌고, 이로 인해 합자법인의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그 결과 한전은 정상적인 배당 수령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말 기준 미수 배당금 규모는 900억원에 달했다.


해외 사업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전은 단독 대응을 넘어 산업부와 주중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 전환점은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APEC 한·중 에너지 장관회의였다. 당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중국 능원국장에게 직접 현안 해결을 요청했고, 이후 양국 고위급 회의에서 본격 논의가 이뤄졌다.


이어 김동철 한전 사장이 중국을 방문해 대당 신능원 고위 관계자와 주주간 회의를 열고, 배당금 지급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연내 회수 목표가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던 현안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와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장기간 묵은 현안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해외 주요 시장에서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