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진호(39)가 이번엔 만취 음주운전 혐의로 또다시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신고자가 그의 여자친구라는 보도가 나왔다.
개그맨 이진호(39). SM C&C
2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이진호가 24일 오전 인천에서 여자친구 A씨와 술을 마시다 언쟁을 벌였다"면서 "이후 그는 경기도 양평군 자택까지 약 100㎞를 운전했고 이를 A씨가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진호의 음주운전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오전 3시쯤 지역 간 공조 수사를 벌인 끝에 양평에서 그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그의 소속사 SM C&C는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입장을 전하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진호에게 확인한 결과 금일 새벽 음주운전을 했다. 적발 당시 관할 경찰서에서 요구한 조사를 마쳤으며,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진호는 이번 일 관련 일말의 변명과 핑계 없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소속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이진호가 처분을 성실히 이행하고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10월 이진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빚을 지고 주변 동료들에게 돈을 빌렸다고 털어놓았다.
이진호가 불법 도박을 위해 연예인 등 지인들에게 빌린 돈은 10억원이 넘고, 사채 등을 포함하면 총 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1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졌고, 개그맨 이수근과 가수 영탁 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JTBC '아는 형님', tvN '코미디 빅리그' 등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었으나, 지난해 불법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