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졌다. 앞서 6·27 대출 규제로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시장에선 공급부족 우려가 한층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주택공급 대책을 내놨으나 '별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오히려 매수세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2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9%로 집계됐다. 직전 주 0.12% 대비 소폭 올랐다.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3주 연속 확대됐다. 이 정도 상승 폭은 앞서 올해 7월 중순(14일 기준 0.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 상승 폭이 0.59%로 가장 높다. 마포구(0.43%), 광진·송파구(0.35%), 강동구(0.31%), 용산구(0.28%)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내 25개 구 가운데 22곳에서 상승 폭이 한 주 전보다 높아졌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역세권 등 선호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면서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 대출규제 시행 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다 이달 초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은 이후 다시 오름세가 커지는 형국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직접 시행하면서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을 듣는다. 여기에 수요 억제를 위해 정부가 추가 규제를 언제든 내놓을 수 있다고 예고한 터라 시장에서는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더 늦기 전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진 것으로 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한 주 전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은 0.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서울에서 상승 폭이 소폭 올라 0.09% 오르는 등 전국 기준으로 0.0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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