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3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밸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특히 소속 정당인 공화당 지지층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각각 49%로 팽팽하게 맞섰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공개적인 바람을 드러내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까지 가세해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에 한 번꼴로 평화협정이나 휴전을 중재했다면서 "노벨평화상을 줄 시점이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백악관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서한을 선물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는 그의 지지율과 관련이 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41%만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응답자의 20%는 이민 정책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13%는 상호 관세 정책이 문제라고 봤다.
민주주의 및 헌법 파괴가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도 9%나 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부가 문제라는 응답도 9%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선 55%가 이민 정책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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