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인 개그맨 이진호(39)가 이번에는 만취 상태로 약 100㎞ 거리를 운전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과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진호는 24일 새벽 3시쯤 인천에서 경기 양평까지 음주 상태로 운전한 사실이 확인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을 벌였고, 공조 수사 끝에 이진호의 차량을 양평 지역에서 발견해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당시 이진호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1%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채혈 측정을 요구해 혈액을 통한 최종 수치를 분석 중이며,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처벌 수위를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 이진호는 귀가 조치된 상태이며, 추가 조사 일정은 추후 소환을 통해 진행된다.
이진호의 소속사 SM C&C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진호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금일 새벽 음주운전을 하였다고 한다"라며 "적발 당시 관할 경찰서에서 요구한 조사를 마쳤으며,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진호는 이번 일에 대해 일말의 변명과 핑계 없이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소속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며, 이진호가 처분을 성실히 이행하고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진호는 이미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자신의 SNS를 통해 수년 전부터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에 빠져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동료 연예인들에게 금전을 빌리고 갚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연예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켰다.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가수 영탁, 하성운 등 유명 연예인들이 채무 관계에 얽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피해를 입고도 조용히 금전 문제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진호가 지인들로부터 빌린 금액이 총 20억 원을 넘는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진호는 지난 2005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웅이 아버지' 캐릭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코미디 빅리그'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했지만, 도박 및 금전 스캔들로 JTBC '아는 형님'에서도 하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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