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자 "北 비핵화가 원칙…트럼프, 김정은 만날 계획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북미 대화를 할 의향을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고수하면서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의 정책이라며, 당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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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김 위원장의 제안 등 북한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앞서 22일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난 한·미·일 3국 외교장관도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화 의향을 보였지만 미국은 북한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북·미 정상 간 4번째 대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각각 정식 회담을 했고,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회동한 바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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