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근 시간이 길수록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가용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혼자 사는 사람의 경우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최백용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은 Journal of Transport & Health'(교통 건강 저널)에 2023년 서울시 거주 직장인 2만4278명을 대상으로 통근 시간과 외로움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3 서울서베이' 문항을 통해 이들의 외로움을 측정했고, 편도 통근 시간에 따라 ▲ 30분 이하 ▲ 31분 이상∼60분 이하 ▲ 60분 초과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통근 시간이 30분 이하인 그룹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60분을 초과하는 그룹은 가족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49% 높았다. 가족 외 타인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낄 위험은 36%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 시간 60분을 초과하는 그룹을 통근 수단별로 분석한 결과,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는 경우 외로움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대중교통이나 도보, 자전거 등 이용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통근 시간이 길수록, 특히 60분을 넘을 경우 외로움을 느낄 위험이 커진다"며 "자가용 이용자와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시 계획과 정책은 통근 시간을 줄이고, 사회적 참여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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