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변화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대응해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에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위기·에너지 전환·해양 발전과 관련한 전 지구적 과제에 연대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7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기술이 안보 역량을 결정하고 사이버 공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시대에 '보이는 적'을 넘어 '보이지 않는 적'과 맞서야하는 점을 강조하면서 "AI 시대의 변화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면 양극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디스토피아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높은 생산력을 동력 삼아 혁신과 번영의 토대를 세우고,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유용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AI가 주도할 기술혁신은 기후 위기 같은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할 중요하고 또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으로 주재하는 공개토의 자리에서도 AI의 책임 있는 이용을 촉진하는 국제사회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기후위기·에너지 전환·해양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과 디지털 혁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면서 '에너지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책임감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출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8년 칠레와 공동 개최하는 '제4차 유엔 해양총회'에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발전을 위한 실질적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개발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과 글로벌 개발 재원과 관련해 "글로벌 개발 거버넌스를 구조적으로 개혁하는 동시에 재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하고 도약한 대한민국의 사례가 더 많이 나오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류 보편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국경과 언어, 문화적 차이를 넘어 K-컬처가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이라는 한반도의 새 시대를 향해, '함께하는 더 나은 미래'(Better Together)의 길을 향해, 우리 대한민국이 맨 앞에서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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