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직원 구금 사태 이후 결성된 LG에너지솔루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현지 사업장 인력 재파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이민 당국이 직원들을 대거 구금한 직후 김동명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글로벌 대외 협력팀, 인사팀, 법무팀 등 소속 임원들로 구성된 비대위를 발족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24일 "최근 비대위 논의 주제가 바뀌었다"면서 "미국 출장을 보내야 하는데 비자 이슈가 있어서 현지 공장 인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태 초기엔 구금된 직원들의 안전 귀국을 최우선으로 다뤘다면 이젠 미국 공장 인력 재파견과 비자 문제 해결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의미다.
구금 사태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직원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 47명과 공장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 등 총 330명이다. 이들은 귀국 직후부터 약 한 달간 유급휴가를 부여받았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미국 출장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를 포함한 LG에너지솔루션 비대위가 고심하는 부분은 조지아 공장 건설을 재개하기 위한 숙련 인력 확보와 한국인 직원 비자 발급 문제다. 회사 차원에선 해결이 쉽지 않은 사안이다. 하지만 해결을 못 하고 지지부진할 경우 공장 가동 일정은 더욱 늦어지게 된다. 이미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양산 시점은 내년 상반기에서 하반기 이후로 밀렸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조지아 공장 준공이 마무리 단계인 만큼 투자를 철회하기 어렵고 지연될수록 손해가 커진다"며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비전문적인 부분에서라도 최대한 현지 인력을 많이 고용하는 모습을 미국 정부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미국 비자 쿼터 확보와 상용 비자를 통해 일할 수 있는 범위를 명확히 하도록 정부에 적극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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