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복도에서 여성을 추행하는 장면이 CC(폐쇄)TV를 통해 포착된 예산군의원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최초 "그런 사실이 없다"라고 발뺌했으나, 보도 이후 인정하면서 사과문을 전했다.
23일 연합뉴스는 국민의힘 홍종표 예산군의원이 한 주점 복도에서 여성을 추행했고, 피해 여성은 정신적 충격이 시달리고 있으며 경찰 신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한 주민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30분께 충남 홍성군 한 주점 복도에서 남성 2명이 업주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향했다. 홍 의원은 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중 복도 한쪽에 서 있던 여성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특정 신체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여성은 즉각 반항했지만, 홍 의원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룸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피해 여성은 업주의 딸로, 부모 일을 돕기 위해 잠시 주점에 나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피해자가 항의했으나 홍 의원은 사과하지 않았고, 동석한 다른 남성이 대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피해 여성의 지인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자 홍 의원은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사과문을 작성해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로 전달했다. 피해자 지인에 따르면 사과문에는 "주점 종업원으로 착각했다"는 내용의 해명이 담겨 있었고, "소문나지 않게 해 달라"는 등의 말을 전하며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피해 여성의 지인은 "피해자는 사건 이후 낯선 남성만 마주쳐도 깜짝 놀라는 등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가해자는 진정한 사과보다 사건을 덮는 데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사건이 확산하자 홍 의원은 사과문을 전달했다. 그는 "저의 잘못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깊이 성찰하겠다"라며 "이번 일로 신뢰를 저버리게 된 점에 대해 의원으로서 또 한 사람의 군민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군민과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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