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나잖아" 대만 여권 소지자에 탑승거부한 中 항공사

춘추항공 "중국이 발급하거나 인정한 여권사용"
논란 커지자 '시스템 업그레이드' 오류 해명

중국 항공사 춘추항공이 대만 여권을 소지한 탑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춘추항공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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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춘추항공이 지난 12일부터 '하나의 중국' 정책에 따라 항공권 구매를 위한 유효 증명 문서로 대만 여권을 취급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중국에서 거주하는 대만인이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 등으로 가는 춘추항공 해외 항공편을 구매했다가 '증명서류 불일치' 문제로 항공편 환불통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거주 대만인 커뮤니티 등은 춘추항공 관련 소식으로 항의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춘추항공은 이와 관련해 전날 오전 항공권 구매자에게 발송하는 고객 서비스센터 명의 메일에서 중국의 국가 주권과 법률 규범을 엄격히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인이 자사의 항공권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이 발급하거나 인정한 여권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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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논란이 거세지자 춘추항공 측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한 문제라며 입장을 선회했다. 이어 "대만 여행객은 기존처럼 대만 여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관계자는 이번 정책이 대만 여권에 대한 검증과 관련한 중국 민항국(CACC)의 새로운 결정과 관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을 자국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 아래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별개 국가로 표기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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