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출근이요? 퇴사할게요"…'안 나오면 해고' 엄포 민망해진 美기업들

사무실 출근 의무화에도 직원들 출근 거부
출근 기피로 인해 혼합 근무 형태 유지 중

미국의 대기업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실시한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사무실 출근 의무화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출근을 거부하는 직원으로 인해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WSJ은 일부 대기업이 출근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도 일부 우수한 직원의 이직을 우려해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등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장 연구소인 워크포워드가 직장인 90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조사에서 지난해 초와 비교해 올해 들어 기업들이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을 12% 이상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직장 연구소인 워크포워드가 직장인 90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조사에서 지난해 초와 비교해 올해 들어 기업들이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을 12% 이상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현재 미국의 대기업은 코로나19 당시 실시한 재택근무 제도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 재개했지만, 일부 직원이 재택근무를 고수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파라마운트, NBC유니버설 같은 미국의 대기업은 불확실한 무역전쟁과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속에 혼합 근무 형태를 불가피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2~3일 출근 요구할 경우 직원 25%가 이직이나 퇴사 고려해

직장 연구소인 워크포워드가 직장인 90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조사에서 지난해 초와 비교해 올해 들어 기업들이 출근해서 근무하는 시간을 12% 이상 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델과 JP모건 등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뉴욕타임스 또한 현재 최소 주 3회 출근하는 것을 오는 11월까지 4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2월부터 미국 북서부 지역 직원들이 3회 출근을 하도록 추진 중이다.

현재 미국의 대기업은 코로나19 당시 실시한 재택근무 제도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 재개했지만, 일부 직원이 재택근무를 고수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현재 미국의 대기업은 코로나19 당시 실시한 재택근무 제도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 재개했지만, 일부 직원이 재택근무를 고수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영화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경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번 주 안에 내년부터는 주 5일 출근을 약속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리면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일정 급여를 지급받고 퇴사를 선택하라고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직원 수만 명의 출근을 지시한 후 책상과 주차공간, 영상회의실 부족이 발생하자 뉴욕과 휴스턴 등 일부에서는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부 우수한 직원이나 매니저급 임원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연봉이 깎이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재택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포워드에 따르면 여전히 소규모 기업들의 대부분은 일부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기업 CBRE는 최소 주 1회 출근을 의무화하는 기업들은 잘 지켜지고 있으나 2~3일 출근을 요구할 경우 직원의 25%가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산업에서 오랫동안 인사 관리 임원을 지낸 베스 스타인버그는 "현재 기업들은 걱정거리가 많다"며 "기업들은 특히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다고 처벌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