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해외부동산 부실자산 2.5조원에 달해"

금감원,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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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들이 보유한 해외 부실 부동산 자산 규모가 2조5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3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단일 부동산 사업장은 총 32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에서 7.57%인 2조49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에 대해 만기 전에 회수를 요구하는 것이다. 투자금 손실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손절매' 개념이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EOD 규모는 2023년 상반기 1조33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4900억원으로 2년여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미국 등 해외 선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부실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전체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5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보험이 3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은행이 12조1000억원, 증권 7조5000억원, 상호금융 3조4000억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유럽이 10조3000억원, 아시아 3조7000억원 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소폭 회복 양상이지만 오피스 부문은 근무 형태 변화 등 구조적 수요 위축과 높은 공실률로 회복세가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향후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금융회사는 오피스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손실 확대 우려가 있으나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흡수 능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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