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시장 "교통비전 30·30·30+로 100만 도시의 새길 열겠다"

파주시, 더 빠르고·더 가깝고·더 안전한 교통 혁신
‘100만 파주’ 향한 교통 혁명, 그 이름은 30·30·30 플러스
GTX 시대, 파주 교통 대전환…‘30·30·30 플러스’ 가속화
서울 30분·파주 30분·사고 30%↓…파주 교통혁신 로드맵
출퇴근 22분·통학 1000원… 교통혁신 도시 파주의 실험

경기 북부의 대표 성장도시 파주가 교통 혁신을 발판으로 '100만 대도시'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지난해 7월 1일 열린 2030 파주교통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파주교통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는 모습.  파주시 제공

김경일 파주시장이 지난해 7월 1일 열린 2030 파주교통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파주교통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있는 모습.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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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2022년 인구 50만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며, 2025년 9월 기준 54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30~40대 젊은 세대가 인구 유입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파주의 정주 여건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잘 갖춰진 교통 기반 시설이 인구 유입과 지역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2030 젊은이들이 정주 여건으로 가장 우선시하는 요소는 다름 아닌 교통(51%)으로 주거환경(47%)이나, 의료(34%), 문화·쇼핑 편의(33%), 교육(24%)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파주시의 경우가 이러한 조사 결과에 정확히 부합하는 사례로 보인다.

파주시는 젊은 세대들이 인구성장을 주도하는 흐름을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발전의 토대를 다져나가는 데 더없는 기회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해 7월 '더 가까운 파주, 100만 파주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내걸고 파주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과업으로 '파주 교통비전 30·30·30'을 내놓았다.


파주에서 서울까지 30분, 파주 지역 내 30분, 교통사고 30% 절감으로 파주 교통 환경을 더 빠르고, 더 가깝고, 더 안전하게 만들어 파주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고 만족할 수 있는 교통 선진도시를 이루어내겠다는 포부다.

'파주 교통비전 30·30·30' 슬로건. 파주시 제공

'파주 교통비전 30·30·30' 슬로건.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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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을 시한으로 설정한 '교통비전 30·30·30'이 선포된 지 1년을 막 넘어섰다. 그간 파주시의 교통 환경은 얼마나 달라졌고,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살펴본다.


과거 파주~서울 출퇴근은 긴 이동시간과 불편함의 대명사였다. 이에 파주시는 도로 중심 대중교통체계를 철도 중심으로 재편해 파주에서 서울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 아래 광역철도 사업에 사활을 걸어왔다.

지난해 GTX-A 노선 개통으로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단 22분. 파주는 단숨에 수도권 핵심 생활권으로 도약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일산역까지 운행하는 서해선(대곡~소사) 운정 연장도 확정되며, 파주에서 김포·부천·시흥·안산 등 경기 서남부 지역으로의 접근성까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이 밖에도 ▲KTX 파주 연장 ▲지하철 3호선 연장 ▲GTX-H 노선 ▲통일로선 전철 등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GTX 주민체험단. 파주시 제공

GTX 주민체험단.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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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형 간선급행시내버스 PBRT(Paju Bus Rapid Transit)가 올해 2월 운행을 시작했다. 파주형 간선급행시내버스는 적성·문산 권역과 법원·광탄 권역에서 신도시 내 GTX 운정중앙역을 연계하는 두 개 노선으로, 3~5개 정류장만 경유해 이동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했다. 이 중 적성·문산권 노선은 경의중앙선 3개 역(문산, 월롱, 금촌)에도 정차해 GTX 뿐만 아니라 경의중앙선과의 접근성도 향상시켰다.


주요 거점만 거쳐 신도시~구도심을 30분 안에 연결, GTX 효과를 파주 전역으로 확산시켰다.


또한 지난해 3월 개통한 학생 전용 통학순환버스 '파프리카'는 1000원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등하교를 보장하며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파주시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중교통 이용률 제고를 통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조성하고, '대중교통 환승 연계망' 구축을 목표로 매년 2월 11일을 '대중교통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은 운수종사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누구에게나 마을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서해선 포스터. 파주시 제공

서해선 포스터.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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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운' 파주를 만들기 위한 15개 도로 건설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파주-부곡 간 도로 확포장 ▲금촌나들목(IC) 상습 정체구간 개선 ▲시도33호선 도로 확포장 공사를 완료하고 ▲캠프하우즈 진입도로 개설사업을 추진 중으로, 해당 도로는 향후 통일로 등 주변 도로 혼잡 시 우회도로 기능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자율주행, 개인형이동장치(PM, Personal Mobility) 등 교통수단의 비약적인 발전에 발맞춰 시민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파주시는 올해 3월부터 '모빌리티 개선계획 수립 용역'을 통해 교통수단 다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선정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광역철도망도. 파주시 제공

광역철도망도.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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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는 한때 '교통안전 취약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지만, 불과 3년 만에 교통사고 사망자 48% 감소라는 성과를 냈다.


'교통안전 협의체'를 넘어 전문가가 포함된 '교통사고 제로 추진단'으로 발전시킨 것이 주효했다. 특히 '교통안전 100일 프로젝트'는 단속과 계도를 병행하며 시민 의식 변화까지 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파주는 경기도 지자체 중 유일하게 교통문화지수 A등급을 획득했다.


2025년을 3개월여 남긴 시점에 파주시 교통정책은 더욱 바삐 움직이고 있다. 교통비전 선포 2년 차인 2026년에는 '30·30·30+(플러스)'를 통해 시민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교통 통합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정·금촌·문산 등 권역 내 이동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안 마련과 세부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이다.


파주시의 '교통비전 30·30·30'은 '100만 파주'를 준비하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54만 파주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한 '더 빠르고', '더 가깝고', '더 안전한' 그리고 '보편적인' 교통정책을 통해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 대중교통의 날 행사 모습. 파주시 제공

파주시, 대중교통의 날 행사 모습.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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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파주시장은 "교통비전 30·30·30은 보편적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민들과의 약속"이라며 "지티엑스(GTX) 개통으로 많은 시민이 교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시행착오 없는 탄탄한 계획 수립으로 다시 한번 파주시 교통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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