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반도체 가 강세다. 저전력 더블 데이터 레이트(LPDDR)4X 가격 상승에 따라 경쟁력 강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의 경우 DDR4 제품 공급이 줄어들며 3분기 약 3%의 수급 격차가 발생했다. 트렌드포스는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반도체는 23일 오전 9시3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230원(1.16%) 오른 2만50원에 거래됐다.
제주반도체는 국내 대표적인 메모리 팹리스다. 팹리스는 반도체 생산공장(팹·Fab) 없이 설계만 한다. 제주반도체의 주력 제품은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장비용 메모리다. 대표적으로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 식당 내 카드 결제 단말기, 통신사 중계기, 자동차 무선통신 장비 등 기기 간 연결이 필요한 제품에 탑재되는 저전력 D램인 LPDDR을 만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대형 메모리 3사가 대용량·고성능 메모리에 집중할 때 제주반도체는 저전력·저용량·초고속 메모리 제품에 집중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장기간 이어지던 재고 과잉이 2025년 상반기 들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며 수급 불균형이 완화됐다. 자동차·5G IoT·모바일 부문의 매출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인한 선수요와 주요 공급사의 LPDDR4X 생산 감축·라인 중단으로 발생한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LPDDR4X를 주력 제품군으로 보유한 제주반도체의 가격경쟁력 우위를 지속할 수 있었다.
제주반도체는 주력 제품 라인업을 고객 요구에 맞춰 최적화하고, 자동차와 5G IoT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중저가를 포함한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적극 전개했다. 올 하반기에는 대미 반도체 관세, 가격 변동 가능성 등 외부 변수에 유의하면서 기존 5G IoT 및 자동차용 메모리 시장에서 견조한 매출 기반을 유지하고, AI Edge 및 차세대 AIoT 기기 대응 메모리 개발 등 R&D 투자를 지속해 장기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모바일용 저전력 D램 개발과 함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타사의 플래시 메모리와 결합한 다양한 낸드 MCP와 Nor MCP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낸드 Flash 기반 eMMC(embedded Multi-Media Controller)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 AI 가전 등 온디바이스 AI 기술 구현에 있어서 저전력 반도체 칩인 LPDDR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저전력, 저용량의 LPDDR2 및 LPDDR4X를 생산하고 있다. 낸드 MCP 제작 및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경기 회복과 온디바이스 AI로 촉발되는 IoT 분야의 LPDDR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제주도 수출 실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 수출의 1등 공신은 반도체로 '제주도산(産) 반도체'를 만드는 제주반도체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DDR4·LPDDR4X 같은 대표적인 구형 D램 제품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차세대 DDR5와 HBM에 집중하고 있다. 제조사들의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DDR4의 월평균 가격이 한달 새 50% 폭등해 DDR5보다 가격이 더 높아지는 이례적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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