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회장, 부유세 주장 경제학자에 '발끈'

"부유세는 자유주의 경제파괴"

프랑스의 재정건전성을 위해 '부유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유명 경제학자의 제안에 유럽 최대 부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거세게 반발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더 선데이 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가브리엘 쥐크만 파리 고등사범학교(ENS) 경제학 석좌교수의 부유세 제안에 대해 "이는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작동하는 유일한 경제인 자유주의 경제를 파괴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AP연합뉴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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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크만 교수는 재산이 1억유로(약 1634억원)를 초과하는 초부유층에 대해 그 초과분의 2%를 부유세로 부과하자는 '초부유층 부유세 과세'를 제안했다. 일명 '쥐크만세'라 불린다. 이 제안이 실행되면 프랑스 정부는 1800가구로부터 연간 200억유로의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다. 프랑스 정부가 440억유로에 달하는 재정적자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 삭감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당 등 프랑스 좌파 정당을 중심으로 부유세가 지지받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부유세에 대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는 공격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개인 납세자이며,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을 통해 가장 많은 세금을 내는 전문 납세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쥐크만 교수를 향해 "극좌 활동가"라며 "사이비 학문역량"을 동원해 "자유경제 체제를 해체하려는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 기준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1960억달러(약 273조원)에 달한다.

이날 쥐크만 교수는 아르노 회장의 비난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고 "나는 어떤 운동이나 정당을 위해 활동가로 활동해 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업적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연구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메일로 AFP에 입장문을 보내고 "근본적인 의견 불일치가 있을 수 있고 아르노는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번 토론은 진실과 사실을 존중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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