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학 중 단연 1위…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1% 연구자들 7명 채용하자 '넘사벽'[대학 대전환]⑬

'연구중심' UNIST 생존의 길을 찾다
라이덴 랭킹서 한국 대학 중 1위
2017년부터 8년간 국내 최강자
우수한 교수·연구진으로 교육 강화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연구 활발

UNIST 연구진이 반도체 나노소자공정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UNIST

UNIST 연구진이 반도체 나노소자공정실에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UNIST

원본보기 아이콘

2013년 처음으로 졸업생을 배출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세계대학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단숨에 이공계 대학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30일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의 과학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2024 라이덴랭킹'에서 UNIST가 세계 150위에 올랐다. 한국 대학 중에서는 1위다. 라이덴 랭킹은 논문의 질만을 평가 지표로 삼는 독특한 평가다. 출판된 논문 중 상위 10%의 인용도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UNIST는 2017년 처음으로 한국 대학 1위를 기록한 뒤 8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UNIST는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THE가 발표한 신흥대학평가에서도 2년 연속 한국 대학 1위를 차지했다. 신흥대학평가는 개교 50년 이내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교한 지 50년이 넘어가면서 UNIST가 그 명성을 이어받았다. THE는 교육 여건, 연구 실적, 논문 피인용도, 국제화, 산학 협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UNIST는 전 교과 과정을 영어로 진행한다. 국내 대학 중 첫 시도였다. 학생들의 실력 향상뿐 아니라 경쟁 무대를 세계로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UNIST나노소자공정실은 1100㎡에 달한다. 실험에 필요한 반도체 8대 공정 설비를 갖추고 있다. UNIST

UNIST나노소자공정실은 1100㎡에 달한다. 실험에 필요한 반도체 8대 공정 설비를 갖추고 있다. UNIST

원본보기 아이콘

우수한 교수와 연구진도 선발해 영입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 연구자(HCR)를 7명 채용했다. HCR 연구자이기도 한 로드니 루오프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소속으로 탄소재료 연구단을 꾸려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도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단장이 이끌고 있다. 그쥐보프스키 교수는 나노기술 분야에서 공신력 있는 '2016 파인만 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UNIST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탄소중립,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미래 과학기술 4개 전략 분야로 선정하고 분야별로 대학원을 설립했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도 손꼽힌다. UNIST는 2021년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을 개설하고 2023년에는 '반도체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매년 65명에 이르는 석·박사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4년간 사업비 150억원을 확보해 학사 과정까지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제조업 중심지인 울산에 위치해 지역과 연계한 연구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UNIST 관계자는 "실무밀착형 공학 전문대학원인 '노바투스대학원'을 설립해 산업인공지능 석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AI최고경영자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핵심 개념과 산업 적용 사례를 접목해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리더급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