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감염되면 유산까지…"치료법 없다" 한국인들 자주 가는 휴양지 '비상'

일본 오키나와서 감염성 홍반 경보
임신부 감염 시 유산·사산 가능성 ↑

일본 오키나와 중심 도시 나하시에서 이른바 '사과병'이 유행해 현지 보건 당국이 경보를 발표했다.


'사과병'이라고도 불리는 전염성 홍반으로 인해 양쪽 뺨에 붉은 발진이 생긴 모습.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사과병'이라고도 불리는 전염성 홍반으로 인해 양쪽 뺨에 붉은 발진이 생긴 모습.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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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키나와TV(OTV)는 나하시 보건소가 지난 18일 사과병으로 잘 알려진 감염성 홍반이 시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경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감염성 홍반은 바이러스(parvovirus B19)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감염되며, 겨울과 봄에 2~15세 정도의 영유아나 어린이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5~16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양쪽 뺨이나 팔, 다리 등 몸에 붉은 발진이 생겨 '사과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양쪽 볼에 발진이 생기기 전에 발열이나 감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도 많다. 감염성 홍반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부터 전염성을 가지며, 일단 발진이 나타나면 전염력을 잃는다고 알려졌다.

성인이 감염됐을 경우에는 두통이나 관절염 등의 증상이 동반하기도 한다. 임신한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가 감염됐을 경우 태아에게 감염돼 유산이나 사산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임신 첫 3개월에 감염된 경우 태아 수종을 일으킬 확률이 가장 높으며, 유산율은 19%나 된다. 2011년 이 병이 유행했을 때는 일본에서 49건에 달하는 유산·사산 사례가 있었다.


감염성 홍반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치료하는데, 가려움이 있을 경우 집에서 할 수 있는 목욕 치료법을 시행하고 관절통이나 미열이 있는 경우 해열진통제를 처방한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달 8일부터 일주일 새 나하 시내 소아과 의료기관이 보고한 환자 수는 1곳당 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나하시 당국은 어린이뿐 아니라 임신부와 성인도 예방접종과 조기 진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손을 잘 씻고 마스크 착용을 준수하는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5월에도 일본 전역에서 '사과병' 환자가 늘어나 최근 10년 새 최다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립건강 위기관리 연구기구에 따르면 전국 약 2000군데 소아과에서 4월 27일까지 일주일간 보고된 환자 수는 3주간 증가세를 보여 한 곳당 1.30명이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다 수준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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