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53.6%, 추석 상여금 못준다…대구상의 "관세여파 체감경기 악화"

71.6% 추석 체감경기 악화
49.6% "경기 더 나빠질 것"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업 체감경기, 휴무 계획, 상여금 지급 등 업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추석 경기 동향'을 조사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71.6%가 작년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고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5.2%, 호전되었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했다.

대구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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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경기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내수 부진(52.9%)'을 꼽았고, '수출 감소(21.9%)', '원·부자재 가격 상승(12.9%)', '고물가(12.6%)' 등이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도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나 응답기업의 62.2%는 지난해 추석보다 악화됐다고 밝혔고 전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3.1%, 호전됐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했다.


한편, 10월 10일 휴무 여부와 관련하여 응답기업의 70.5%는 정상 근무한다고 답했으며,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은 27.0%, 미정은 2.5%로 나타났다.


휴무 실시 기업의 휴무 방식은 직원 단체 연차 사용이 69.3%, 회사 유급 휴가 제공이 24.0%, 기타가 6.7%를 차지했다.

휴무 실시 이유로는 '수주물량 감소(53.3%)' 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직원 복지(34.7%)', '시설 점검 및 유지보수(5.3%)'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상여금은 지급 계획 없는 기업이 53.6%로 지급 계획 있는 기업(46.4%) 보다 많았다. 지급 계획 있는 기업의 상여금 규모는 '전년 수준'이 84.5%로 가장 많았고 '축소 지급'이 10.9%, 인상 지급이 '4.6%를 차지했다.


또한, 응답기업 4곳 중 3곳(75.2%)은 명절 선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명절 선물로 지급할 품목으로는 '가공식품(햄, 참치 등)'이 45.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생활용품(43.5%)'과 '과일류(12.0%)'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명절 선물 구입 시 대구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를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1.5%로 나타났다.


아울러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이다'라는 응답이 49.6%로 가장 많았다. 42.1%는 지난해 수준을 전망했고, '좋아질 것이다'라는 응답은 8.3%에 그쳤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고물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지역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면서,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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