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트론, 신규 검사장비 공급 기대로 기업가치 '쑥'

SK하이닉스와 5일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
"기술 검증 측면에서 의미가 큰 계약"
미세결함 검사장비 공급도 가시화

검사장비 개발업체 펨트론 주가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신규 장비 공급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1만1000원 선에 머물던 펨트론 주가는 이달 들어 1만8000원을 돌파했다. 19일 1만86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상승률 69.1%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이달에만 각각 106억원, 28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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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트론은 3차원 정밀측정과 비전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필요한 검사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누적 매출액 278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9.5% 늘었고 영업 손실 규모도 줄었다.

여의도 증권가는 펨트론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하고 내년부터 이익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장비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펨트론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적층 공정의 전·후 단계에서 저단부터 고단까지 정밀 검사가 가능한 8800WI-HBM 장비에 대한 고객사 품질 테스트를 마쳤다. 조수헌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펨트론이 지난 5일 SK하이닉스향 '8800WI-HBM' 검사장비 수주를 공시했다"며 "기술 검증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적층이 끝난 후 불량을 확인했지만 신규 장비는 적층 진행 과정에서 검사가 가능한 세계 최초 장비"라며 "HBM4 공정에서 적층 난도가 높아질수록 신규 장비의 필요성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펨트론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및 메모리 모듈 내 미세 결함을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검사 장비 '마스(MARS)'도 개발했다. 북미 종합반도체사(IDM)향 초기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고객사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연내 최종 검증을 통과하고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등 세계적인 IDM과의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며 "고객사 다변화 효과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MARS 장비는 검사 정밀도가 높고 모듈 구조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고객사의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펨트론이 매출액 707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매출액은 24.1%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규 장비 효과를 온전하게 반영하는 내년부터 이익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펨트론이 내년에 매출액 1547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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