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에코글로우③'부실자산' 미회수로 손실 내는 송호길 대표

손실 누적 '웰가드' 풋옵션 행사 안 해
회사 이익에 반하는 경영 행위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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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에코글로우 가 권영원 대표로부터 사들인 부실 자산을 정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약 80억원을 회수해야 하지만 이를 묵혀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송호길 대표 등 경영진이 회사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글로우는 2022년 8월2일 최대주주인 '더편한'으로부터 웰가드(구 더편한양주) 지분 100%를 59억3000만원에 인수했다. 웰가드는 더편한에서 물적분할로 설립된 위생용 마스크 제조 법인이다.

인수 당시 에코글로우는 더편한과 웰가드 주식 전부를 인수 3년 후부터 12개월 이내 기간 동안 되팔 수 있는 풋옵션(매도청구권) 계약을 체결했다. 양수도 대금에 3.6%의 연이자를 더한 금액과 풋옵션 행사 당시 기업가치 중 큰 금액으로 지분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또 2023년 에코글로우는 웰가드에 13억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하면서도 풋옵션을 걸었다. 그러면서 풋옵션 대상을 더편한이 아닌 권영원 대표 개인으로 변경했다. 더편한의 재무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더편한의 유동비율은 15% 수준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이 100이라면 회사에 15밖에 돈이 없는 상황이다.


지분 인수 금액과 유상증자 투입 자금까지 합하면 총 72억3000만원이다. 하지만 웰가드의 장부가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0억원에 불과하다. 에코글로우가 인수한 후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절 마스크 사업으로 수익을 올렸던 더편한이 코로나가 끝나가자 에코글로우의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마스크 사업부를 떠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에코글로우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웰가드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해 현금을 회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풋옵션 계약에 따른 연이율을 적용하면 웰가드 지분 정리 시 약 80억원의 현금 회수가 가능하다. 계약에 따라 에코글로우는 지난달 3일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에코글로우의 경영진은 현재까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에코글로우의 경영진은 권영원, 송호길 공동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 5인,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권 대표, 이인훈 부사장만 기존 더편한 측 인사이고, 송 대표와 박종홍 전무, 조승용 이사, 김찬희 이사는 올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송 대표 등은 지난 3월 크리스티아너티가 에코글로우의 유상증자에 20억원을 투입하면서 경영진에 합류했다. 또 지난 2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8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송 대표 측 조합이 대상자다. 기존 권 대표와는 다른 세력인 셈이다.


이처럼 송 대표 측이 이사회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에코글로우는 권 대표에게 웰가드의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경영진들이 에코글로우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에코글로우 측에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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