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車관세 25% 폭탄에…현대차 사장 "한미 관세협상 타결 시급"

호세 무뇨스 사장, CEO 인베스터 데이
"관세로 이익률 1%P 하락…美 생산 확대"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18일(현지시간)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이 현재 25%에서 15%로 낮아지길 희망한다며 한미 간 무역 합의가 신속히 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격적인 관세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미국 매출 증대와 현지 생산 비중 지속 확대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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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은 이날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글로벌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한미 양국 정부가 빠르게 합의하길 바란다"며 "올해와 내년 계획을 세우고, 강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양국 합의로 15%로 낮아졌지만, 한국은 7월 말 15% 인하에 합의했음에도 후속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여전히 25%를 적용받는 상황이다. 한국은 기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대미 수출 자동차 관세가 0%였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하향 조정과 관련해 "오늘 제공한 (하향된) 실적 전망은 25% 관세율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며 "만약 관세가 15%로 내려온다면 (기존에 제시한) 전망을 충족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에서 관세 영향을 반영해 올해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6.0∼7.0%로, 기존 7.0∼8.0% 대비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결 매출 성장률 목표는 연초 제시한 3.0∼4.0%에서 5.0∼6.0%로 상향했다. 매출 확대를 통해 이익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우리 사업 운영의 초점은 항상 고객과 주주에 있다"며 "매출 확대, 상품 믹스 개선, 순매출 증대를 통해 관세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을 늘려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 약 40% 수준인 미국 내 현지 생산 비율을 오는 2030년까지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 여부와 관계없이 (현대차는) 세계에서 성공한 시장에서 모두 현지화를 이뤘다"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현지화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한국 내 생산 감소 우려에는 "생산 이전이 아니라 미국 시장의 성장 측면에서 봐야 한다"며 "한국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관세 부담에 따른 미국 차량 가격 인상 계획과 관련해서는 "고객을 중심으로 두고 있어 현재까지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며 "매출 확대 기회를 포착하고 판매금융을 개선하고 있다. 신차 출시, 물류 비용 등 향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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