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해경 순직' 수사…해경청·인천해경서 등 3곳 압수수색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34) 경사의 순직 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해양경찰청과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인천지검은 18일 오후 4시께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와 옹진군 영흥파출소에서 각각 압수 수색을 한 데 이어 1시간 후 해양경찰청 상황실, 정보통신과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당직 팀장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장 등은 지난 11일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앞서 당직팀 동료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지난 16일 이 서장 등을 대기발령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9.15 연합뉴스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2025.9.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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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3시 30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어패를 잡다가 밀물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려다가 실종됐다. 이 경사는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영흥면 꽃섬에서 1.4㎞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당일 영흥파출소 당직자는 모두 6명이었으나, 이 중 4명은 휴게시간이라 이 경사 혼자서 출동했고 추가 인원 투입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영흥파출소는 2인 출동이나 최대 3시간 휴게 등 다수의 관련 규정을 어기고 근무일지에 휴게 시간 등을 허위로 기록한 정황도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사안의 중요성과 일선 청 인력 사정 등을 고려해 대검 반부패기획관(차장검사급)을 수사팀장으로 인천지검에 급파하고 대검 검찰연구관 1명, 인천지검 반부패 전담 검사 등 3명을 팀원으로 하는 수사팀을 꾸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고인의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짚었고, 이어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런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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