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임대료 부담에 손실 너무 커"

인천공항점 DF1 권역 영업중단 이사회 결의
"재무구조 개선·주주가치 제고 필요"

호텔신라 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한다. 업황 부진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감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다.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하는 신라면세점. 호텔신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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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18일 인천공항점 DF1권역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에 따른 금액은 4293억원으로 최근 매출액 3조9476억원의 10.9% 수준이다.

호텔신라 측은 "2023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사업권 계약 이후 면세 시장은 주 고객군의 소비패턴 변화와 구매력 감소 등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었고,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 5월 인천공항 측을 상대로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며 인천지방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입찰에서 탈락한 경쟁 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사 측이 두 차례에 걸친 조정기일에 불참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법원은 이달 초 신라면세점에 대한 임대료를 25% 인하하라는 강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공사 측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의신청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4월 같은 내용으로 인천지방법원에 임대료 인하 조정 신청을 냈으나 결렬된 상황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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