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 대신 막스가"…제22회 조선해양의 날에 '초격차 경쟁력' 한목소리

마스가 용어에 '미국' 대신 '한국' 넣어 축배
업계 "글로벌 수주량 확대돼…中 추격은 과제"
조선 3사 등 36명 정부 포상…"원팀으로 도약"

정부와 업계가 조선·해양 산업의 '초(超)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인공지능(AI)·친환경·공급망 확대 전략을 축으로, 수주 확대와 인력 양성 등 현장의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했다. 행사에는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비롯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박용주 특허청 국장 등 업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이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이상균 협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상반기 490만CGT를 수주해 전년 대비 25% 늘었고, 수출도 139억 달러로 18% 증가했다"며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세계 발주량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 기대와 동시에 우려도 존재한다"며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과 수소·암모니아 연료 기술 고도화, 조선소 안전 공정 강화는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 지원과 업계 기술 개발을 병행해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신학 차관은 "K조선이 7년 만에 25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고 세계 LNG선의 4분의 3을 건조하며 정상에 복귀했다"며 "연말까지 '넥스트 액화천연가스(LNG)' 전략을 마련하고, AI 첨단조선소와 공급망 강화 대책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조선업 지원예산은 2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확대됐다.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왼쪽)이 김창용 한화오션 전무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1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2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왼쪽)이 김창용 한화오션 전무에게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오지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이날 행사에서는 업계 유공자 36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김창용 한화오션 전무는 공법 혁신과 자동화를 통해 스마트야드 전환에 기여한 공로로, 이일호 HD현대삼호 전무는 LNG선 건조체제 확립과 친환경 선박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 이후 열린 만찬 자리에서는 국내 조선업 진흥을 강조하는 유쾌한 장면도 연출됐다. 강호일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건배사에서 한미 조선협력을 뜻하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라는 용어를 변주해, '미국(America)' 대신 '한국(Korea)'을 넣은 '막스가(MAKSGA·MAke Kore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제안하며 참석자들과 축배를 들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