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티케이 가 강세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킹 피해 최소화를 위한 근본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한 것이 주가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씨티케이는 통신사 해킹 범죄에 대비해 VIA-PUF칩을 중계기 보안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씨티케이는 VIA PUF 기술과 더불어 보안칩 설계에 필요한 다양한 특허 및 기술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양자 컴퓨터의 발달로 증가하는 해킹 위협에 대비해 양자내성알고리즘(PQC)을 탑재한 보안칩을 2022년도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경쟁력 있는 보안칩을 공급하는 보안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가운데 하나다.
18일 오후 2시57분 아이씨티케이는 전날보다 11.76% 오른 1만4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요 통신사, 금융기관에 대한 해킹으로 국민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 범죄에 맞서서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보완대책을 서둘러야겠다"며 "보안 없이는 디지털 전환도, 인공지능(AI) 강국도 사실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이씨티케이의 VIA-PUF칩은 무허가 중계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망 보안을 강화해준다"며 "모바일용으로 개발한 기존 VIA-PUF칩을 중계기에도 탑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식 인증 번호가 있는 중계기만 망에 연결 가능하며 물리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VIA-PUF칩을 사용해 인증 번호의 복제나 비인가 인증 번호 생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신사 역시 VIA-PUF칩이 중계기 보안용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 아이씨티케이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10만대 이상 펨토셀을 보유 중이고, 전국 5G 중계기 수가 30만 대 이상인만큼 아이씨티케이 매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차원에서는 양자컴퓨터 활성화가 더욱 촉진 중"이며 "보이지 않는 보안 리스크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아이씨티케이와 같은 양자암호 업체에 유리한 산업 생태계가 지금도 조성 중인 셈"이라며 "글로벌 빅테크향 공급이 확정되거나 통신장비향 PUF칩 유효성이 널리 입증되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응하기 전에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VIA PUF 기술은 반도체의 생산 공정상에서 VIA홀의 크기를 조절함으로써 발생하는 편차를 이용해 다른 값을 생성하는 방법이다. PUF는 '태생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한 ID'를 만들어 낸다. PUF의 다른 말은 '반도체 지문' 또는 '반도체 DNA'로서 사람 지문과 같은 유니크한 값을 각각의 반도체가 가지고 있는 셈이다. 암호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씨티케이는 올해 3월부터 세계 최초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PQC 알고리즘 정식 표준이 풀 탑재된 i511DN 보안칩을 출시하고 양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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