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지난달 출시한 20만원대 태블릿 '레드미 패드2'(사진)는 태블릿을 처음 써보는 이용자에게 적합한 가성비 상품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 태블릿 제품만 사용해본 입장에서 샤오미 태블릿은 처음엔 다소 생소했지만 금방 적응 가능했다.
구글 플레이가 설치돼있어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출고가는 21만9800원(128GB)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9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도 넉넉해 태블릿 첫 구매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샤오미 제품에만 깔려있는 앱을 클릭해봤다. 미(Mi) 캔버스는 샤오미 전용 팬을 사용해 노트처럼 기록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적합했다. 전용팬에는 쥐는 부분에 버튼이 있어 글씨를 빠르게 지우거나 도구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손으로 쓴 글씨를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의 고급 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미 무버라는 앱을 사용하면 이전 기기에 저장돼있던 사진, 파일 등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어 편리하게 느껴졌다. 안드로이드 제품과 애플 제품과도 호환이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미 브라우저를 켜보니 첫 화면에 구글 검색창과 뉴스 피드가 떴다. 하단의 AI 버튼을 누르자 챗GPT처럼 질문에 답을 해주거나 요약, 번역해주는 기능도 있었다. 구글 제미나이 2.0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이밖에 시력 보호 모드가 있어 블루라이트를 줄이거나 일출, 일몰에 따라 색상을 자동 조정해줘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영화를 보는 등 장시간 사용에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9000mAh의 대용량 배터리와 510g의 부담 없는 무게도 부담 없이 일상 속 아이템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화면 주사율은 60㎐와 90㎐ 조절이 가능했다. 주사율이란 디스플레이가 1초에 몇 번 화면을 새로 그리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90㎐로 설정해보니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확실히 반응 속도가 빨랐고, 부드럽게 화면이 전환됐다. 하지만 배터리 소모를 늘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0만원대에 팔리는 애플 아이패드 10세대 제품이 고정 주사율 60㎐인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지 않은 성능이다.
미홈 앱은 샤오미 계정 하나로 홈카메라,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조명 등 각종 샤오미 스마트 기기들을 앱에 추가한 후 아마존 알렉사, 구글 클로바 등 AI 스피커와 연결해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했다.
관건은 사용자가 샤오미 첫 제품에 만족하고, 점차 샤오미 생태계로 끌어올 수 있는지 여부로 보인다. 단품으로 쓰는 것보다 여러 개의 스마트 기기를 쓰는 편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곤 있지만 이렇다 할 광고 모델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없고, 점유율이 미미한 샤오미가 국내 소비자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