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국내 여건에 집중할 여력 커져"

미 FOMC 결과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이 국내 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미 관세 영향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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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8일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제금융시장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박 부총재보는 "미 Fed가 9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국내 경기·물가와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Fed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어 향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며 "향후 미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주요국의 재정건전성 우려 등 대외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1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연 4.00~4.25%로, 0.25%포인트 내렸다.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1.4%에서 1.6%로 상향했으나, 정책금리 전망(올해 말 3.9%→3.6%, 내년 말 3.6%→3.4%)은 하향 조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관련 하방 리스크가 커졌고 이번 금리 인하는 리스크관리 차원이었음을 강조하며 향후 정책 경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은은 "국제금융에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주가는 약보합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채시장에서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05%, 10년물 금리는 0.06% 올랐다. 미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며 달러인덱스(DXY)가 0.4% 상승했다. 반면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은 소폭 하락(0.1%) 마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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