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정부·여당을 향해 "입법에 의한 헌법 파괴, 특검의 야당 말살, 터무니없는 정당해산 프레임이 향하고 있는 정점은 결국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이라며 오는 21일 대구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규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와 특검 수사로 야당 전반의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결국 장외투쟁 카드까지 꺼내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은)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이고, 대법원장에게 사퇴하라고 하고,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국민의힘을 해체하려 하고, 여론몰이 수사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구속하고 있다"며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서 저희는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지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 시작으로 국민의힘은 오는 21일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장외투쟁에 나선다.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집회 이후 5년8개월 만의 대규모 집회다. 서울이 아닌 대구를 선택한 것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부산에서부터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현장 행보) 방향을 잡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부산 현장 최고위(를 했고) 충청권 현장 최고위, 대구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청구한 권 의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국민의힘을 겨냥한 내란·순직해병 특검팀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권 의원 구속과 다른 특검 수사는 관련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권 의원 구속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사법부 독립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사법부가 드러누웠다"고 말했다. 장 대표도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장외투쟁을 통해 정부·여당의 사법개혁과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개헌 추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키울 계획이다. 다만 야당 안팎에선 장외투쟁을 둘러싼 우려도 나온다. 집회에 극우 세력이 붙으면서 내란 이미지가 덧대지고 오히려 여론 역풍까지 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원 동원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외투쟁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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