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는 민주당 대변인"…20조원 규모 소송 제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가 민주당의 대변인 노릇을 해왔다고 비판하며 150억달러(약 20조6940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오늘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나쁘고 타락한 신문 중 하나인 NYT를 상대로 150억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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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 신문은 급진적 좌파 민주당의 사실상 '대변인'이 됐다"며 2024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지지 성명을 신문 1면에 실은 일을 언급했다.

또 "NYT는 수십년간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나)에 대해, 내 가족과 사업, '아메리카 퍼스트' 운동, MAGA, 그리고 우리 국가 전체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트디즈니의 ABC 뉴스와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 파라마운트 글로벌 소속 CBS 방송의 '60분'을 상대로 한 앞선 소송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들은 문서와 영상을 고도로 조작해 나를 거짓으로 모독했다. 이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행위로 결국 기록적인 합의금으로 소송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이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는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체포돼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다룬 NYT 보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난 8일 2003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외설적인 그림의 편지 속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후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부터 기사 철회와 사과를 요청받았고, 변호사가 NYT를 상대로 100억달러 규모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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