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잇단 논란 울릉도 발길도 뱃길도 뚝

울릉도, 잇단 바가지 논란에 관광 이미지 실추
울릉썬플라워크루즈, 누적적자에 결국 운항중단

비계 삼겹살·택시 요금 등 바가지 논란 등으로 울릉도의 관광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크루즈 운항마저 잇따라 중단되면서 지역민들의 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 울진 후포~울릉을 잇는 울릉 썬플라워크루즈. 에이치해운 유튜브

경북 울진 후포~울릉을 잇는 울릉 썬플라워크루즈. 에이치해운 유튜브

원본보기 아이콘

15일 울릉군청 홈페이지에는 '여객선 문제 이유를 막론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울릉군수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울릉군 의원들을 언급하며 "후포배 사라지고, 강릉배 곧 사라지고, 엘도라도는 휴항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 책임이냐, 이러다 주민들 다 죽겠다"고 호소했다.

울릉 오가던 여객선, 적자에 고장에 잇달아 휴항

지난 1일 경북 울진 후포~울릉을 잇는 대형 여객선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2022년 취항 이후 3년간 200억이 넘는 누적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휴항에 들어갔다. 970명을 태울 수 있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도 기관 고장으로 지난 4월 이후 사실상 운항을 멈췄으며 오는 29일부터는 대체 선박 썬라이즈호가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선 여객선을 늘리는 것이 아닌 선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배상용 울릉군발전연구소장은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지난 1일 '오늘부터 운항 중단한, 썬플라워크루즈 사태를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직은 연간 30~50만명 수준의 울릉도 관광객 수에는 여객선 수가 너무 많다"며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파기한, 여객선 적치율을 재건해 여객선 신규노선 허가의 문턱을 다시 높이고, 기존 선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선은 울릉군에서 소유하고 적정한 선사를 공모해서 경영을 위탁하고 적정선의 이윤을 보장해주는 여객선 준공영제의 시행이 모범답안"이라며 "여객선 수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고, 선사의 이윤이 충족돼야 관광입도 울릉도가 완성된다"고 했다.

울릉군이 8월5일 저동항에서 관광 수용 태세 개선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울릉군

울릉군이 8월5일 저동항에서 관광 수용 태세 개선 캠페인을 개최하고 있다. 울릉군

원본보기 아이콘

잇단 바가지 논란에 울릉 관광 산업 휘청

앞서 울릉도에서는 도내 한 식당이 관광객에게 비계만 가득 있는 삼겹살을 제공하거나 높은 택시 요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바가지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국내 관광객의 원성을 샀고 관광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 울릉군에 따르면 관광객 수는 2022년 46만명에서 2024년 38만명으로 감소했다. 올해도 1~8월 기준 25만78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